- 실적 악화로 주가 하락 - 파나스틱 등을 통한 매출 성장세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호전실업이 상장 이후 내내 지지부진했던 주가를 내년엔 걷어차고 튀어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전실업은 지난 2월 초 유가증권 시장 상장 이후 주가가 48% 가량 하락했다. 2만4500원이던 공모가가 최근 1만3100원 수준까지 반토막 난 것.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개사의 주가가 평균 10%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호전실업은 국내 유일의 스포츠팀복ㆍ고기능성(아웃도어) 의류 전문 기업이다. 미국 4대 프로리그(MLB, NBA, NFL, NHL)에 스포츠의류를 공급중이며, 노스페이스, 나이키, 언더아머, 아디다스 등 글로벌 톱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프로선수들이 벤치에서 입고 있는 점퍼가 호전실업에서 만드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5개, 베트남에 1개 공장을 갖추고 한 공장에서는 한 고객사 제품만 집중 생산하고 있다.
호전실업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는 ‘실적 악화’가 꼽힌다. 지난 2014년에 157억원 수준이던 호전실업의 영업이익은 2015년 250억원, 2016년 28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초 상장 직후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상 호전실업은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집중되는데, 1ㆍ2분기에 적자가 나면서 시장의 기대에 어긋난 것. 호전실업은 올해 1분기 27억원, 2분기 6억원 적자를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지난해 절반 수준인 167억원으로 추락한 상태다.
실적 악화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인도네시아에 꾸준히 공장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이 증가했다. 또 지난 5월말부터 한달간 지속된 라마단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납기가 일부 지연됐다. 여기에 인건비 문제도 거론된다. 자켓 종류보다 이익이 낮은 바지 생산이 증가하면서 가동 효율이 낮아졌고, 잔업이 늘어나 노무비가 증가했다. 성과급 역시 지난해보다 1개 분기 빨라졌다. 가장 이익 수준이 높은 노스페이스 생산 물량이 감소했고, 고객사인 언더아머가 상반기에 재고를 조정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호전실업과 사업 영역이 비슷한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대표적인 의류 수출 OEM 업체들이 지난 2015년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이들 업체들은 주요 납품처인 미국 의류업체 재고가 늘어 발주량이 급감했다. 대부분의 의류 OEM 업체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유명 의류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동남아ㆍ중국 공장에서 옷을 만들어 납품한다.
한편 시장에선 올해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내년에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호전실업은 올해 파나틱스(Fanatics)에 첫 공급을 시작했다. 파나틱스는 올 한해에만 북미하키리그(NHL) 관련 매출이 1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이다. 파나틱스는 미국 4대 스포츠리그의 라이선스를 10년 이상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언더아머가 재고를 조정하며 호전실업에 영향을 미친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되며, 노스페이스의 제품들의 내년 교체가 예상되면서, 고객사의 전략에 영향을 많이 받는 호전실업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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