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전시가 내년부터 중단된다고 노컷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난중일기 소유주인 이순신 장군 종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
난중일기는 국보 7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충무공을 기리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반드시 보고 싶어하는 역사 유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 종가는 현충사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하고 원래 있던 조선 숙종 임금의 사액 현판으로 원상복구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차원에서 아무 움직임이 없자 난중일기 전시 중단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것.
이에 따라 난중일기 원본은 당분간 수장고에 들어간다.
이순신 종가 측은 “현충사 현판 교체를 비롯해 여러가지 적폐청산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순신 종가는 이와 관련해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충사에 전시될 수 없음을 엄중히 통지한다”며 전시불허서류를 문화재청에 28일 제출했다.
앞서 지난 9월 이순신 종가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충원은 경찰, 군인 등이 임관 전 참배하러 오는 곳으로 후세들에 상당한 정신적 영향을 주는 의미 깊은 곳이다.
현충사 본전의 현판은 원래 숙종 임금의 사액 현판이었지만,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교체됐다.
15대 종부 최순선 씨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숙종 현판을 복구해 현충사가 올바른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야할 때”라며 “여러차례 문제제기했으나 상응하는 어떠한 답변조차 못 받았다”고 밝혔다.
이순신 종가가 원본 전시 중단 방침을 밝히자 문화재청은 복사본으로 현충사 내 전시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충사 경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식수한 금송(일본명: 고야마키)은 일본신화에 등장하는 등 일본의 ‘국민 나무‘로 여겨지고 있어 이순신 종가는 금송을 이전해달라는 진정도 낸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0월 현충사 내 금송을 모두 뽑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아직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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