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계 금융·복지조사결과 서울집값 6억5천·전세는 4억3천
빚을 얻지 않고 서울 소재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60%였으며 무주택가구는 40%였다. 전체 가구의 열의 넷인 무주택가구는 순자산(부채를 뺀 자산)을 모두 동원하고 빚을 최대한 얻어도 서울의 주택을 매매하기는 커녕 전세도 얻기 힘들었다. ‘내집마련’의 꿈이 요원한, 우리나라 주거복지의 현실이다.
22일 ‘2017년 가계 금융ㆍ복지조사결과’(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와 KB부동산통계정보를 종합한 결과 전체가구 중 순자산 5분위(상위 20%)만이 부채 없이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 보유액(2017년 3월 기준)은 9억79만원이었고,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6억6193만원이었다. 순자산4분위부터는 보유액이 3억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4분위가 3억2763만원, 3분위가 1억7888만원이었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3943만원이다. 결국 전국민의 80%는 보유한 자산뿐 아니라 빚을 최대한 얻어도 서울에서 집을 살수도 없고 전세를 얻기도 힘들다는 말이다.입주형태별로 가구의 순자산과 주택구입 여력을 분석하면 무주택가구는 더 심각했다. 전체 가구 중 자가주택 거주자는 59.6%, 무주택 전세 세입자는 20%, 무주택 월세 등 세입자는 20.4%다. 이중 전세 세입자의 순자산은 2억3692만원으로 서울 주택 매매ㆍ전세 가격은 물론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3억3237만원)을 한참 밑돌았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인 2억4157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세와 월세 등을 모두 합친 무주택자의 평균 순자산은 1억4751만원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격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의 절반이 갓 넘는다.
문제는 중산ㆍ서민층의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집값 등 실물자산가치와 근로소득 증가율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소유한 자산가가 더욱 부를 쌓고, 주택구입이 어려운 중산ㆍ서민층은 빈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전년대비 실물자산 증가율은 5.1%로 소득 증가율(2.6%)의 두배에 이르렀다. 계층별 자산보유의 양극화 구조는 고착화됐다. 순자산 10분위 가구(상위 10%)가전체 순자산의 42.1%를 점유했다.
중산ㆍ서민층이 유일하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소득은 계층간 불평등이 더욱 커졌다. 소득으로 자산 격차를 만회할 기회도 점점 사라진다는 뜻이다. 소득불평등 지표인 처분소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와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이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
이형석 기자/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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