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파생상품 기획경력 빗썸·코빗 등 전문가 물색나서 빗썸, 코빗 등 시장점유율 상위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증권사 등 금융권 재직 경력이 있는 인력에 대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암호화폐 거래량 급증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확대되면서, 거래소들이 늘어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외 비트코인 선물거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인 빗썸은 최근 대리급부터 임원급까지 금융 투자전략 전문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자산운용과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게 될 해당 직무의 자격 요건에 대해 빗썸은 ‘1금융권 또는 증권사 출신’이라고 명시했다. 선물ㆍ옵션 및 파생상품 설계와 기획 경력, 증권사 등에서 투자심사를 진행한 경력, 헤지펀드 운용 경력 등도 필요 자격으로 언급했다. 국내 3위 거래소인 코빗도 금융상품 및 금융시장 분야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위험 관리를 위한 헤징 전략을 개발하게 될 이 직무는 10년 이상의 금융업계 경력이 필수요건으로 제시됐다.

거래소들이 이처럼 금융권 경력자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 광풍과 관련해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규모가 커진 자체 자산에 대한 전문적 운영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빗썸이 공개한 지난 6월말 기준 재무실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회원의 매도ㆍ매수 거래금액 중 0.15%를 거래수수료로 징수하고 있으며, 매출부가세 10%를 제외한 실질수수료율은 약 0.136% 수준이다. 특히 빗썸은 매도자로부터는 원화로, 매수자로부터는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3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빗썸의 1일 수수료 수입의 절반가량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로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거래소 단체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의 김진화 공동대표는 “대다수 거래소는 수수료 매출 중 절반을 암호화폐로 쌓고 있는데, 변동성이 큰 만큼 가격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회피)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거래소들의 금융 전문가 채용 시도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 등을 통한 선물거래를 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도 “아직 프랍(고유자산 운용)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없으나, 규모가 커진 거래소의 경우 향후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차익거래 전문가들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빗썸 측은 이와 관련해 “해외 선물거래나 고유자산 투자를 위한 별도 조직에 대한 구성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코빗 관계자 역시 “신사업 팀에 주로 배치된 금융권 경력 직원들이 다양한 사업전략을 구상 중이지만, 최근 금융 전문가 채용이 특정 사업목적을 갖고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