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37주 전 태어난 아기가 미숙아 -미숙아 비율 지난 10년 새 1.4배 증가 -건강한 신생아 비해 세균 및 질병에 취약 -신생아 중환자실ㆍ의료진 모두 부족한 실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처럼 미숙아는 각종 세균이나 질병에 취약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조산아)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국내 출생아 중 미숙아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 태어난 신생아 중 미숙아는 2만498명으로 4.8% 비율이었지만 2015년 6.9%(3만408명)로 높아졌다. 10년 새 1.4배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3년간(2014~2016년) 태어난 신생아 128만명 중 미숙아는 16.7%에 해당하는 21만3423명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10명 중 1.7명이 미숙아인 셈이다. 특히 3년 동안 해마다 미숙아 출생율은 0.5%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늦은 결혼으로 인해 35세 이후 고령 임신과 난임시술로 인한 쌍둥이 출산이 늘어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또 임신 중 스트레스를 받거나 산모가 급성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 흡연이나 음주 등을 한 경우, 다태아인 경우, 자궁기형이나 임신성 고혈압 또는 당뇨가 있는 경우에도 미숙아를 낳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숙아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보다 신체 기관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각종 세균이나 질병에 대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는 빈혈, 뇌실내출혈, 기관지폐이형성증, 발달 지연, 패혈증, 호흡곤란 증후군, 망막증 등 각종 합병증의 위험도 높다”며 “또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고무관을 통해 음식물을 공급하다가 괴사성 장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미숙아 중 상태가 좋지 않은 아기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도 각종 세균 및 질병의 위험은 높다. 세균 및 질환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과도하게 투여될 수도 있다. 실제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미숙아 3명에게는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혈액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숙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은 1716개다. 하지만 이는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 환자에 비해 부족한 숫자다.
또한 미숙아를 집중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한신생아학회가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61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담 전문의 1명이 신생아 10명을 돌보는 병원이 82%로 나타났다. 1명이 20명을 넘게 돌보는 병원도 13%나 됐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는 2011년 병상당 1.17명에서 2015년 1.04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신생아 중환자실이 부족한 이유는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1병상 1년에 약 50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에 수가 인센티브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