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건전성 확보 등 내실다지기로 실적개선세 지속 - 해외진출 및 잇따른 수주, 안정적 업황 등 긍정요인 이어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대한전선이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눈에 띄는 실적개선세로 ‘100년 기업’을 도모하고 있다.

2015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에 인수된 이후 지난 2년 간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했고 업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신성장 엔진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4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9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대한전선은 2014년 2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후 매년 꾸준한 실적개선세를 보여 2015년 369억원, 지난해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각각 38.7%, 18.4%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8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IMM의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남부터미널 부지(2015년 12월)와 독산동 우시장 부지(지난해 4월)를 차례로 매각했다. 지난해 말 안양공장 부지개발 사업도 마무리했다.

인수 이전 부채비율은 2170%(2015년 상반기)에 달했으나 현재(올 3분기 기준)는 222%로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자본잠식율도 46%에서 10%대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는 “과점체제가 형성된 국내 전선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포트폴리오 개선 및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실적도 회복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창출력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적 부담 완화와 실적 개선세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주춤했던 해외진출, 사업투자,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하고 해외수주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합작 생산법인 잔여지분을 전량 인수, 단독생산법인 ‘대한 비나’(Taihan Vina)를 출범시키고 고압케이블 양산설비 도입, 기술투자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초고압 전력기기 법인 ‘사우디 대한’을 설립했으며 하반기 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해외지사 확대에도 나서, 지난 4월 영국지사를, 9월 미국 동부지사를 각각 설립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 수주했고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7800만달러 규모 400㎸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 1월엔 사우디에서 4300만달러 규모의 380㎸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쿠웨이트에서 1900만달러 규모 300㎸급 초고압 프로젝트를, 6월 싱가포르에서 7300만달러 규모의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당진공장에 배전급 해저케이블 양산 설비를 구축했고 친환경 옥내용 전선 ‘HFIX CoBRa(코브라)’도 출시했다. HVDC케이블, 고내열 PP 케이블 개발도 진행중에 있어 설비확대와 R&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업황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기동 가격상승으로 주요 전선업체 매출이 반등했다”며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양호한 시황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사업환경 전망이 ‘중립적’이긴 하나 내년 역시 글로벌 전선시장은 소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한기평은 “글로벌 전선시장은 2~3%대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전기동 가격상승, 초고압제품 성장세 등으로 내년 영업실적은 전년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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