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경업금지조항 해제 무차입경영에 인수여력 충분 기존 렌털제품 출시도 검토중

물류·콜센터 등 인프라 큰 힘 늦어도 3·4월 법인설립 전망도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와 렌털사업 진출이란 2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재건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내년 3, 4월을 시작으로 환경가전 렌털사업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코웨이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이같은 멀티트랙 복안은 경제성과 효율성에 따라 선택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코웨이 인수 투트랙 전략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헤럴드DB]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코웨이 인수 투트랙 전략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헤럴드DB]

웅진그룹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2013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사모회사(PE)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 때 매각 후 5년간 정수기 렌털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항이 삽입됐다. 계약이 끝나는 1월부터 웅진은 본격적으로 렌털시장에 나설 수 있다.

웅진은 그동안 정수기사업 복귀 준비를 물밑에서 진행해 왔다. 코웨이 인수작업과는 상관없이 내년 1월 이후 인력채용과 제품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업금지가 해제되더라도 사업을 위한 법인설립, 인력모집, 제품개발, 브랜드 출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빨라도 3~4월에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코웨이 인수가 확정되더라도 이런 사업은 흡수하거나 계열사로 둬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웅진은 현재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와 같은 기존 렌탈시장에서 구성되고 있는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복귀가 경쟁자들 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업계에서 부각되고 있다. 렌탈사업의 핵심요소인 콜센터, 물류 인프라 등은 이미 보유 중이다. (주)웅진이 운영 중인 콜센터 및 ERP시스템, 물류를 담당했던 계열사 북센이 건재한 까닭이다.

웅진그룹의 이같은 인프라와 사업노하우, 윤 회장의 전략 등에 대해 PE나 투자증권사 등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코웨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은 현재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코웨이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는 지난 5월 당시 보유지분 31.52% 중 4.67% 가량을 미리 처분, 몸집을 줄였다. 따라서 매각대상 지분은 현재 총 26.8%로 낮아져 가액은 2조원선으로 줄게 됐다.

웅진그룹 역시 기업회생절차 종료 뒤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 (주)웅진,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들이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를 끌어들일 경우 인수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간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코웨이의 경영실적에 배당정책만 변경해도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적의 주인찾기에서 웅진그룹이 다시 등장한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이 인수와 신사업,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멀티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하게 된 것이며, 조건 등이 확인되면 경제성과 효율성을 판단해 결정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