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차익실현 압력 한동안 지속될 것” -“주가 급락은 매수기회…급격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주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매수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IT 업종의 약세가 미국 세제 개편안 이슈의 영향을 받았고, 해당 이슈가 연말까지 미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급격한 매수 대응보다 하락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조언했다.
3일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세제 개편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증가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세율 인하에 따른 EPS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IT 업종이 ‘피해 섹터’로 분류되면서 오랫동안 누적돼온 차익 실현 압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 IT 업종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43.5%에 달해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특히 높은 법인세를 회피하기 위해 ‘더블 아이리쉬(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의 세법을 이용해 글로벌 기업이 두 개의 법인을 세우고 세금을 회피하는 방식)’ 등 조세 회피 기법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 세율 인하에 따른 EPS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이어 “IT 업종 급락을 수반한 미국 증시의 환경 변화는 최근 국내 IT 업종 투자 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며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1.2% 절상된 것을 반영한 누적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국내 IT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이 여타 업종 대비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세제 개편안 이슈가 연말까지 미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임을 감안했을 때, IT 업종에 대한 연말 차익 실현 압력은 한 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와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최근 주가 급락은 분명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며 “다만 단기 관점에서는 급격한 매수 대응보다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