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규모 키워 16강 예선만 동남아서 개최 발표 - 종목사ㆍ협회, 팬들과 소통 부족 지적 '보완책 필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e스포츠 글로벌 축제 '롤드컵'이 분산 개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롤드컵'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최대 규모의 행사인 'LoL 월드챔피언십'의 줄임말로, 각 지역의 최강 실 력을 가진 LoL팀들이 자국 대표로 나와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매년 대회 때마다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모아 이른바 e스포츠 월드컵으로 불릴 정도다. 국내에서도 PC방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LoL'의 인기 때문에 e스포츠 리그가 활황을 띠는 것은 물론, 지난 '롤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인 SK텔레콤 T1 K가 우승하면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올해 '롤드컵'은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의 제안으로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LoL 본고장인 미국에서 개최되었던 것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기로 해 국내 팬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9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롤드컵'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 측은 본선 일정을 제외한 각 국 예선전은 우리나라가 아닌,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다고 밝혀 국내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예정에 없던 '분산 개최'로 인해 라이엇게임즈가 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라이엇게임즈는 브랜든 벡 대표를 내세워 국내 'LoL' 공식 커뮤니티에 사과 공지를 올렸으나 당분간 들끓는 팬심은 수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예선전 및 8강, 4강 (준결승)에 이어 최종 결승전 순으로 개최되며 국내에서 개최되는 일정은 8강부터다. 이전에 치러지는 16강 예선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며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월 19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최종 격전지' '롤드컵'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개최를 확정 발표한 뒤,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한국 e스포츠 팬들의 염원이 이뤄졌다"면서 "롤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e스포츠 페스티벌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라이엇게임즈는 그간 진행 시기와 경기 진행 방식에 대한 내부 검토를 통해 최근 '롤드컵 2014'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마치 월드컵처럼 총 16개 팀이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 후, 각 그룹의 상위 2개 팀이 본격적인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즉,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지역에서 각 3개 팀이, 또 대만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개 팀이, 그리고 최근 LoL 서비스가 확대된 브라질, 터키, 러시아, 호주,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선발된 2개 팀이 16강을 채우게 된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팀의 수를 확대해 한층 다양한 국가에서 실력파 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e스포츠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의 대표팀 선발 방식 및 일정 등은 차후 단계적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최강팀들이 경합을 시작할 예선전(그룹 스테이지)은 9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대만 및 싱가포르에서 치러진다. 이어 벌어지는 8강부터는 부산에서 진행되고 4강의 경우 결승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롤드컵 보이콧까지 반발 심화 '롤드컵' 발표가 이뤄진 직후, 라이엇게임즈의 대한 국내 팬들의 비난은 날로 심화되는 모습이다. 그간 '롤드컵' 단독 개최를 통해 해외 유명 팀들의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1월 한국 개최 발표 이후, 반년 이상 단독 개최로 알고 있는 국내 팬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라이엇게임즈는 사과 공지를 통해 "롤드컵의 규모를 키워 보다 많은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아무런 소통 없이 갑작스러운 공지로 이같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것과 관련, 분산 개최는 사실상 확정이 된 것으로 전했다. 이 때문에 국내 팬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 중에는 '어차피 8강부터 한국팀 3팀 끼어있고 4강되면 최소 한국팀 2팀은 있을건데 비싼 돈주고 뭐하러 보러가냐', '한국에서 한다길래 얼마나 기대를 하며 졸이며 기다려왔는데...', '롤드컵 본선 개최라니 진심으로 실망'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감정이 격해진 일각에서는 대회 보이콧 발언도 나오고 있다. 특히 '롤드컵'은 국내 본선 대회인 '롤챔스' 결승과 마찬가지로 유료 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최대 100달러에 판매되기 때문에 청소년이 이 가격을 지불하고 결승 경기를 챙겨보기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본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세인 한국팀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직접 보는 것보다 텔레비전으로 경기 중계를 보겠다는 반응이다. 즉, 직접 경기를 관람해도 부담이 적은 예선전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라이엇게임즈 한 관계자는 "대회 자체를 글로벌 축제로 즐기려고 했던 우리의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면서 "일정에는 변함이 없지만 심려를 끼쳐드린 한국 팬들을 위한 별도의 보상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성공 개최 위해선 팬심 달래기 필수 반면, '롤드컵' 분산 개최에 대해 일부 찬성 의견도 있다. 종목사 입장에서라면, 이번 게임을 널리 알리면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대회 자체를 확대 개최하려는 의도는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롤드컵이 국내 팬들만의 축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단독 개최보다는 분산 개최를 통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이슈가 커진다면 국내 개최가 첫 시도이니만큼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더구나 국내의 경우 장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롤드컵'과 같이 약 한 달여간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부족했을 것이라는 이유다. 특히 '롤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슈가 한 곳으로 쏠리기 때문에 지자체 지원이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분산 개최가 확정된 만큼 국내외 팬들의 여론을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종목사와 협회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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