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12만대 감소…시장점유율 뒷걸음질 - 플릿판매 감소ㆍ승용차 중심 모델믹스ㆍ신차 부족 등 원인 - 파격적인 판촉활동 효과 없고, 코나 투입도 내년초로 연기 -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 개편 등 중장기적 해법 마련 노력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한중 관계 개선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의 중국 판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과 달리 미국 시장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격적인 판촉 활동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코나 등 신차 출시 일정도 내년초로 조정되는 등 구원투수 등판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단기적인 대응 속에 판매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해법이 모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현대기아차 그룹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06만70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4000대나 줄어든 것으로 판매 감소율이 10.4%에 이른다. 미국 전체 시장에서 올해 감소한 자동차 판매량이 24만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가 전체 판매 감소분의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시장점유율 감소도 두드러진다. 10월 누적 기준으로 올해 현대기아차 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친 셈이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판매량이 50만2327대에 그치면서 스바루(53만2893대), 폭스바겐(50만9219대)보다도 시장점유율이 낮아졌다.
이는 도요타, 혼다, 닛산/미쓰비시 등 일본 차들의 점유율 확대와 대조된다. 플릿 판매 감소, 승용차 중심의 모델 믹스, 신차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미국 관공서나 기업,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릿판매의 경우 개인 소매 판매보다 수익성이 낮아 전략적으로 감축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는 플릿 판매를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 감축했고 기아차도 20% 축소했다”고 말했다.
승용차 중심의 모델 믹스로 미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SUV 모델이 부족한 점도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SUV인 투싼이나 싼타페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가 8.0%, 15.1% 증가한 것과 달리 승용차인 엑센트와 쏘나타는 각각 15.6%, 49.3%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단기에 극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당초 예상되던 소형 SUV 코나의 연말 조기 등판도 내년 초로 조정되는 분위기다. 연말 대규모 판촉 활동도 준비 중이지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달 구입 후 사흘 안에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매금액을 전액 되돌려주는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감소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단기 대응에만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조직운영체계를 당초 본사 중심에서 글로벌 현지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미, 중국 등 권역별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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