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2017년 임금협상 마무리를 위한 현대자동차 노사 단체교섭이 재개된 가운데 경영 상황을 인식하는 셈법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회사는 해외 판매 감소세를 감안한 전체 실적을, 노조는 호실적을 보이는 국내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경영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부터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샅바싸움을 치열하게 펼치는 모습이다.
9일 현대자동차 및 전국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재개된 단체교섭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3분기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의경영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교섭을 통해 근로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사 모두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며 경영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서로 의미를 두는 부분은 확연히 달랐다.
회사 측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주요 지역의 판매 감소분이 반영된 전체 실적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호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판매가 전년보다 30%나 줄었고, 미국 역시 10% 이상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실제 해외 판매 감소분이 반영된 3분기 누적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8.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9.9%나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는 과거 해외 실적이 좋을 때에는 이를 바탕으로 높은 임금을 받았다”며, “올해처럼 해외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도 임금 협상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해외 실적보다는 국내 실적에 더욱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5% 증가했으며,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국내 공장에 소속된 조합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부영 지부장은 경영설명회 직후 가진 단체교섭위원 수련회에서 “경영설명회 자리는 국내공장의 생산과 판매, 수출 증가를 확인시켜준 자리였다”며, “사측은 중국발 사드의 영향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미국 내 판매 부진 책임을 5만1000 조합원들에게 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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