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베라왕 등 패션상품의 강세 주목 -홈쇼핑 업체들, 전반적으로 실적개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영부인 패션’이 최근 화제가 됐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에 ‘내조 외교’를 위해 독일에 간 김 여사가 홈쇼핑 패션 브랜드 VW베라왕 의상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10만원 남짓 되는 저가에도 품질이 우수한 VW베라왕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왕(Vera Wang)의 이름을 딴 제품이다. 베라왕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이 제품은 홈쇼핑에서 팔린 것이다. 최근들어 달라진 홈쇼핑 패션의 위상을 보여준 사례다. 김 여사의 착용 사실이 알려진 뒤 ‘영부인’의 소박함이 우선 관심을 받았지만, 홈쇼핑 패션상품의 가치도 재평가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VW베라왕 같은 홈쇼핑 패션브랜드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는 전반적으로 3분기에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CJ오쇼핑은 3분기 취급고는 8897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5.1%와 12.4% 증가했다. NS홈쇼핑도 3512억원의 취급고(8.2% 증가), 264억원의 영업이익(14.3% 증가)을 달성했다. GS홈쇼핑은 취급액 9467억원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8.2%, 25.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 등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다른 홈쇼핑업체도 개선 흐름이 분명해 보인다.
업체들은 패션브랜드 강세를 호실적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CJ오쇼핑 측은 “패션과 식품 상품을 단독상품으로 판매한 것이 이익 증대로 이어졌다”며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운영도 한몫했다”고 했다. NS홈쇼핑 관계자도 “TV 부문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의 성장률이 회복되고 식품,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했다.
최근 홈쇼핑 대기업들은 패션 부분에서 확실한 브랜드를 활용한 ‘킬러콘텐츠’로 무장한 바 있다. CJ오쇼핑의 VW베라왕 외에도 GS홈쇼핑은 쏘울, 현대홈쇼핑은 제이바이(J BY), 롯데홈쇼핑은 단독 론칭한 브랜드 조르쥬 레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홈쇼핑 업체들이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완성시킨 ‘수작’들이다. 과거 ‘싸구려 패션’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라왕 역시 “한국 홈쇼핑의 상품이 디자인과 품질 모두 좋아 만족스럽다. 미국 뉴욕의 백화점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많은 손이 들어간 이들 제품이 업계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두툼한 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는 패션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정명찬 CJ오쇼핑 경영지원담당은 “3분기는TV상품이 성장을 견인하며 외형과 수익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며 “성수기를 맞은 패션 및 계절상품의 판매를 강화하는 등 차별적 상품 경쟁력으로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