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중 사드 협의 결과 돌발발언? -이방카 극진한 대접 등 미일관계도 신경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로 조성된 한반도 위기 국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돌입으로 중대 분수령에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또 이 기간 미중ㆍ미일 정상회담도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북한의 추가 도발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주 흐름에 따라 향후 북한ㆍ북핵문제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오는 7일 오후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고수준의 대북 경제적ㆍ외교적 압박과 제재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북해법을 놓고 한미 정상 간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반도 5대 원칙을 천명하고 한반도 평화원칙과 운전석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첫 번째 아시아 순방국인 일본에 도착해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 착륙해 사실상 북한의 김 위원장을 겨냥해 “어떤 국가, 어떤 독재자, 어떤 체제도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메시지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추가적으로 내올 수도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 앞선 언론인터뷰에서 대북 발언 수위와 관련, “대통령이 언어를 조절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중 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협의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통상압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 확대 등 만만찮은 과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은 한중 간 협의에서 사드의 추가 배치 검토를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고, 한ㆍ미ㆍ일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3불(不) 방침‘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5일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한중관계 개선 협의 결과를 환영하고 중국의 대한 경제보복 해제와 한중관계 개선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의 외교적 기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3불 방침에 대해 “한국이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불 방침과 관련해 돌발발언이라도 쏟아낸다면 한미 정상회담의 전체 성과도 가릴 수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 입장에선 한미 정상회담 직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 미일 정상회담과의 간접비교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기간이 2박3일인데 비해 방한기간은 1박2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실세인 이방카가 일본만 찾으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마당이다.
청와대가 5일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해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고 당부한 까닭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첫날 아베 총리와 골프회동을 갖고 ‘도널드&신조’ 글귀가 적힌 흰색 모자에 함께 서명하고, 아베 총리는 이방카에게 고급 료칸(旅館)에서 만찬을 대접하는 등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로 극진한 대접을 하며 미일 간 우의를 과시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