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발부 시 ‘문고리 3인방’ 전원 수감 현기환ㆍ김재원 前수석 ‘국정원 5억’ 연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체포된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두 전직 비서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재만
이재만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국정농단 사태 1년 만에 ‘문고리 3인방’은 모두 수감자 신세가 된다. 앞서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4년간 국정원의 구체적인 상납 규모와 용처, 정치인 연루 여부 등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두 전직 비서관은 매달 1억원씩 4년간 총 40 여억원을 상납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두 전직 비서관의 별도 혐의를 규명하는 것도 과제로 주어졌다. 안 전 비서관은 정기 상납 외에도 국정원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지만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외부업체에 의뢰한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이 준 5억원으로 결제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들을 대상으로 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압수수색을 받은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청와대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시기 재직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그 대상이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샤진=헤럴드경제DB]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샤진=헤럴드경제DB]

현 전 수석의 뒤를 이어 정무수석에 임명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조사 가능성도 언급된다. 청와대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5억원으로 여론조사 비용을 결제한 것은 총선이 끝나고 4개월 뒤인 작년 8월이다. 당시 정무수석은 김 의원이었다.

한편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국정원 관계자들도 뇌물공여 혐의로 잇달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이미 지난 달 31일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윤선,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돈을 전달한 과정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유착 의혹을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관련돼 있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공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