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뚝배기 집게로 혀를 잡고 야구 방망이로 팔꿈치를 가격했다…. 조폭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군부대에서 버젓이 자행되 충격을 주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감찰실은 군내 가혹행위 등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초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 복지시설 시설관으로 부임한 부사관 A중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병사 6명을 상대로 집게, 가위, 야구 방망이 등으로 온갖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병들의 진술에 의하면 그는 ‘뚝배기 집게로 혀를 집거’나 ‘야구 방망이로 머리와 팔꿈치를 가격’하는 등의 엽기행각을 서슴치 않았다.
해병대는 당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계기로 전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부대진단을 했는데 문제의 복지시설 관리병 설문 조사에서 일부 가혹행위가 있다는 진술이 나왔음에도 감찰을 하지 않았다.
26일 군 수사당국은 A중사를 복지시설 관리병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찰관인 B소령을 보직해임하고 가혹행위 보고 누락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복지시설 간부 4명도 모두 보직해임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복지시설은 간부와 병사를 합해 약 20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식당, 호프, 객실, 목욕탕 등이 있다. 관리병들은 프런트 안내, 식당 서빙, 시설 관리등을 한다. 현병대 조사 과정에서 일부 간부가 약 200만원 어치의 술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4일부터는 해병대가 운영 중인 복지시설 5곳을 포함한 전부대 정밀 진단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1일에는 해병대 인권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점과 피해 해병들을 보호하지 못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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