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등 탈당파 ‘재입당’ 놓고 찬반 팽팽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야권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확산된 가운데 지도부와 평의원간 이견을 보이면서 향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의 ‘탈당’ 발언이 불쏘시개가 됐다. 전남지사 출마를 노리는 박 전 대표의 탈당은 곧 민주당으로의 재입당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탈당은 물론 ‘중도통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바른정당 통합파와 국민의당 반안(안철수)계의 ‘탈당 도미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탈당 규모에 따라 여소야대 정국은 물론 후반기 국회 운영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당 내 반안계의 움직임에 대해 지도부와 평의원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기존 지역위원장이 그대로 있는데 문제가 복잡해진다”면서 탈당하더라도 재입당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당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성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일각의 (국민의당) 통합 목소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추미애 대표는 수차례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권을 잡은지 반년도 안됐는데 어떤 지도부가 권력을 나눠 먹겠다고 내놓겠느냐”고 해석했다.

반면, 통합론은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이수 부결’로 여소야대 정국의 한계를 실감한 만큼 단 1석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단 2표 차로 부결됐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일반 의원들 상당수는 박 전 대표 등 반안계 의원들을 받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와 친분이 깊은 한 중진의원은 “박 전 대표의 탈당 발언은 바른정당과 통합하지 않겠다는 엄포”라면서도 “박 전 대표가 민주당에 들어온다면 당에서 재입당을 받아줄 여건을 만들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혼자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해 민주당 의석수에 유의미한 변화도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숫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이 ‘쟁점법안 저지선’인 121석을 확보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한국당 의석수는 107석이고, 같은 보수성향인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을 포함하면 109석까지 늘어난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12명 이상 넘어갈 경우 쟁점법안 처리는 물건너간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르면 상임위원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쟁점법안은 재적의원 5분의 3(180석)이 동의해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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