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애플은 지난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 대수 점유율 순위에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고 지난달 발매된 아이폰8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여기에 중국 네티즌의 자국산 스마트폰을 우선시하는 경향까지 나타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고 일본 경제 매체 산케이비즈는 최근 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8월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대수에서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800만 대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애플의 점유율은 7.1%로 1420만 대, 점유율 12.7%의 샤오미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점유율 1위는 21.0%의 화웨이, 2위와 3위는 각각 오포(OPPO, 17.9%), 비보(vivo, 14.4%)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토종 업체가 상위 4개사를 모두 휩쓴 것이다.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 시장 전체로 보면 지난해보다 0.7% 줄었지만 이 중국 4개 업체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를 늘리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 5개사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애플뿐이었다.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건 지난 2009년.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 유니콤을 통해 아이폰3GS를 출시, 중국어로 '果粉(궈펀:'애플 매니아'를 지칭)'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또 아이폰의 새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스토어 앞에는 긴 행렬이 이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산케이비즈는 지금도 부유층과 중산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지만 자국산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으로 아이폰의 퇴조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16.5%에서 현재 7% 대까지 떨어졌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절반 이상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애플 역시 이를 감지하고 중국 시장 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배포한 새 운영체제(OS) 'iOS11'에 중국 유저를 위한 기능을 포함시켰다.바로 'QR 코드 읽기' 기능이다. 이전까지는 아이폰의 카메라로 QR 코드를 읽을 수 없었지만 'iOS11'로는 읽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QR 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전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베이징 등 도시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결제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모바일 결제가 급증하고 있다. 산케이비즈는 애플이 새 OS에서 QR코드에 대응한 것은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폰8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중국 증권일보는 아이폰8 출시 직후 모습을 전하며 '애플 행렬 신화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에서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스토어에 이를 사려는 중국인들의 긴 행렬이 구축됐지만 아이폰8 발매 당일 각지에서 이 같은 열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사전 예약으로 행렬이 없어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증권일보는 "공급 능력이 대폭 인상된 게 아니라 수요가 분명히 약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의 한 스마트폰 판매점 담당자는 "중관촌에서 7~8년 근무했지만 아이폰 출시 첫날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은 처음"이라고 밝히며 아이폰의 인기가 사그라졌음을 짐작케했다.또 인터넷 상에는 '아이폰6부터 4세대가 같은 모습.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애플 신화는 끝이다. 구식이다" 등의 불만도 폭주했다. 이는 "화웨이가 더 좋다. 국산을 쓰자" "중국이 강해진 것이다" 등 자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단,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로 다시 애플 제품이 또 다시 중국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은 있다.증권일보는 아이폰X에 대해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 중 진짜 주역'이라고 강조한 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얼굴 인증 시스템이 탑재되는 등 '최첨단 고급 모델'을 선호하는 중국인 부유층과 중산층을 자극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다만 최고가(256모델) 9688위안(약 166만1,4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이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