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 김 모씨(32)는 얼마전 친구가 집으로 놀러와 저녁꺼리를 준비하기 위해 함께 근처의 마트를 찾았다. “수다를 떨면서 20분거리인 마트에 거의 다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스마트폰을 소파위에 두고왔다며 다시 집으로 가야겠다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장보고 가자고 말릴 름도없이 집으로 뛰어가더라구요”
‘노모포비아’라는 신조어는 ‘노(No)+모(Mobile)+포비아(Phobia)’, 즉 휴대 전화가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합성어이다. 영국의 우편국에서 휴대 전화 사용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영국 국민의 2/3 가량이 ‘모바일 중독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을 가리켜 ‘노모포비아’라 지칭하면서 용어가 탄생하게 됐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사를 하러 간 레스토랑에서도 서로 마주 앉아 대화 보다는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음식에 대해 SNS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은 전형적인 ‘중독’ 증상으로 스마트폰의 역기능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제6차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86.7%가 스마트폰 이용 후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다고 답함과 동시에 77.4%의 이용자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다고한다.
‘노모포비아’가 심해져 ‘몽유 문자병’ (Sleep Texting)이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젊은 사람들이 잠을 자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강박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일어나서는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유령 진동 증후군’도 스마트폰 진동을 느꼈는데도 실제로는 아무런 알림이 없는 ‘유령 진동 증후군’도 비슷한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노모포비아’의 심각성을 방지하기 위해 카페나 식당 등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식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동안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 성처럼 한곳에 쌓아 둔 뒤 거기에 가장 먼저 손을 뻗치는 사람이 벌칙으로 음식값을 지불하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세계각국의 ‘노모포비아’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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