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담대 조이자 풍선효과 이자부담 높아 되레 가계 압박 중소기업 대출도 비슷한 모습 금감원 “예년비해 낮아 괜찮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8월 국내 은행의 가계신용대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정부가 가계빚 위험을 줄이고 부동산 투기까지 잡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다. 개인사업자 비중이 큰 중소기업 대출과 연체율도 따라 늘었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상한 규제가 없는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로 이어지면서 빚 폭탄의 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8월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0%로 전월말(0.48%) 대비 0.02%가 올랐다. 전년 동월(0.87%) 대비로는 0.37%포인트가 낮아졌지만 7월에 이어 2개월째 오름새다. 연체채권 잔액은 7조4000억원으로 전월말의 7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증가했다. 전년 동월의 12조3000억원 대비로는 4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질’은 나빠졌다. 부실 위험이 적은 대기업과 주택담보대출은 총량 증가세도 둔화되고 연체율은 하락ㆍ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중소기업ㆍ가계신용대출 잔액은 크게 늘고 연체율도 두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가계 ‘기타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의 신규취급액은 지난 6월 1조8000억원, 7월 1조9000억원이었으나 8월에는 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대출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0.41%(6월)→0.45%(7월)→0.48%(8월)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7000억원(6월)→4조7000억원(7월)→3조8000억원(8월)로 2개월째 크게 늘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60%→0.69%→0.73%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여신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0.56%(6월)→0.69%(7월)→0.73%(8월)로 역시 두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8월말 대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56%로 6월말(0.57%)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8%(6월)→0.19%(7월)→0.19%(8월)로 큰 변동이 없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9000억원이 오히려 줄었고, 주택담보대출은 3조8000억원이 늘었으나 전월(4조8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작아졌다.

금감원은 전체 연체율에 대해 “저금리 지속 등에 힘입어 예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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