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정부는 우리 삼척시민이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26일 미세먼지 삼축 대책의 일환으로 삼척포스파워 1ㆍ2호기, 당진에코파워 1ㆍ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미 1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진행된데다, 현재 부지가 LNG발전소의 입지와 맞지 않아 사실상 연료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LNG발전 전환과 관련해 지역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정책이라는 비난도 서슴없이 나온다.

지난 19일 삼척시 지역주민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경쟁력마저 줄고 있는 삼척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석탄화력소가 꼭 필요하다는 주앙이다. 이후 지난 26일 정부의 LNG 전환 방안이 발표되면서 삼척 주민들은 ‘총궐기’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삼척상공회의소와 삼척시사회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삼척시민은 이번 정부의 발표에 굴하지 않고 더욱 단결해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원안대로 건설될 때까지 대규모 상경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고 강력하게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허가를 받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던 업체들은 더욱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해 온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지난 4년간 약 6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했고, 충남 당진에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SK가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근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한 행사에서 “4년 이상 추진해온 사업을 일에 없애긴 힘들다”며 원안 추진을 요청키도 했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LNG 발전의 입지는 도시 인근이다. 현재 발전 허가가 난 곳은 석탄발전에 최적화된 입지로 여기에 LNG로 전환하라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더러 막대한 비용이 또 들어가야 된다”면서 “정부는 업체의 비용부담과관련해서는 일체 보전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면서 단지 바꾸라고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착공전에 들어간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허가를 계속 미루면 그동안의 이자비용 등은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신재생으로의 에너지패러다임 과정에서 생기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석탄화력발전소를 단순히 배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 3020’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서 석탄화력발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신재생으로의 전환이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을 석탄화력발전이 대신해줄 수 있다”며 “현재 발전에는 미세먼지나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는 점도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