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거리ㆍ찜 대신 스테이크 고기 소비↑ -바늘ㆍ버터ㆍ허브 한줄기…풍미 절정 -튀기듯 굽다 레스팅(resting), 육즙 보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1인가구 남선욱(33) 씨는 일명 ‘요리남’이다. 퇴근 후 혼자만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즐겁다. 모처럼 기분을 내고 싶을 때는 스테이크만한 메뉴가 없다. 남 씨는 “어릴적 특별한 날에만 ‘칼질’ 했던 기억 때문인지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다”며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와인을 마시면 이만한 힐링이 또 없다”고 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있어빌리티’(‘있어’와 능력을 뜻하는 ‘ability’ 합성) 트렌드와 ‘한끼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가치 소비 성향도 한몫했다.

육류 소비 변화도 뚜렷하다. 끓이고 볶아 여럿이 먹는 국거리, 찜 대신 스테이크 고기 소비가 크게 늘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테이크용 고기 매출은 2014년 458억원, 2015년 550억원에 이어 지난해 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스테이크 소스 매출 역시 전년대비 20% 이상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스테이크 전용 존(ZONE)’을 하반기까지 최대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즐기는 데는 몇가지 팁이면 충분하다. 준비물은 소고기 한덩이와 프라이팬, 소금, 후추가 전부다. 마늘, 버터, 허브 한줄기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전세계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하나인 영국의 고든 램지는 스테이크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공개한 바 있다. 핵심은 ‘튀기듯 굽는다’는 것. 고든 램지에 따르면 팬에 올리기 20분쯤 전 미리 소고기 등심을 냉장고에서 꺼내놓는 게 포인트다. 그렇지 않으면 속살은 냉장고의 한기가 서려있어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예열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리고 팬에 고기를 올려, 앞뒤 그리고 옆면까지 골고루 잘 익힌다. 으깬 마늘 두 쪽, 타임 한 가닥과 버터 한조각을 넣어 기름을 고기에 끼얹으며 원하는 굽기로 구워 낸 후 5분 정도 놔두는 ‘레스팅(resting)’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육즙이 고기 속에 퍼져 썰었을 때 빠져나가는 육즙을 줄여줘 더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 스타일을 맛보고 싶다면 미국산 프라임 티본이나 채끝등심, 꽃등심 등의 고급 소고기 부위를 선택하면 된다. 서울에서 아메리칸 파인다이닝을 운영하는 신상호(39) 씨는 “미국 본토서 먹는 양과 맛을 느끼고 싶다면 미국산 소고기가 최적”이라며 “미국소는 곡물사료를 먹고 자라 마블링이 적당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이라고 했다. 국내 수입되는 미국산 소는 현지 총 생산량의 상위 3%인 프라임급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 소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에서 8월까지의 수입소고기 시장 점유율은 호주산(44%)을 제치고 미국산(47.3%)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냉동육(8만358M/T)과 냉장육(2만6009M/T)을 합쳐 총 10만6367M/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33M/T)보다 17.3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