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의 대표 제조기업들이 침체기를 딛고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가면서 부산경제에 부활의 날개가 펼쳐졌다.

2011년 닥친 불황으로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7월 1일, 이 두 공장에 다시 희망이 돌기 시작한것. 제조업의 경우,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에 산재해 있는 협력업체까지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다.

가장 먼저 조선경기 불황으로 지난 3년간 상선부문 건조가 중단됐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상선 건조를 재개하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 영도조선소 절강장에서는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톤급 벌크선의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조선소의 첫 공정으로 블록 생산을 위한 철판 절단 행사)이 열렸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상선을 생산하는 것은 조선업황 침체로 상선부문 건조가 중단된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2016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영도조선소는 앞으로 중대형 상선 및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특수목적선 건조에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조선1번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영도조선소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큰 고통을 겪었던 협력업체 300여 곳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일부 협력업체가 도산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늘 상선 건조를 재개함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최성문 사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성원해 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산라인에 투입될 장비 점검 작업이 마무리되고 블록 제작을 위한 각종 설비들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직원들도 고무된 분위기다. 생산직 직원인 김 모(44) 씨는 “우여곡절 끝에 어려움을 딛고 3년만에 착공식 행사를 열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휴업중인 동료들도 곧 현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 같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고 전했다.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7월부터 닛산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의 시범생산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규모는 연간 8만대 수준, 북미 수출실적에 따라 최대 12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상당한 물량이지만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이번 로그 생산이 큰 의미를 가진다.

연간 생산량이 13만대 규모인 부산공장에 생산 물량이 60%가량 늘어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일조할 전망이다. 특히 88개에 달하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이 연간 약 60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은 물론, 10% 이상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닛산 신형 로그( P32R 프로젝트)는 르노삼성이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된 것으로, 닛산의 미국 스마나 공장에 배정될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돌린 것이다. 이번 생산 확대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과 함께 지역 협력업체 매출 증대 등 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르노삼성 측은 보고 있다.

한편, 취임 첫 공식일정에 나선 서병수 부산시장도 첫 방문지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선택했다. 서 시장은 “첫째도 일자리 창출, 둘째도 일자리 창출, 셋째도 일자리 창출”이라며, “한진중공업이 다시 살아난다면 지역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누리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한진중공업의 재도약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