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청산 대기물량 대기중…외국인 수급이 관건 -만기 당일 스프레드ㆍ베이시스 주의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청산 대기 물량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계속 누적된데다 최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에는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돌아온다. 앞서 지난 3월과 6월 동시 만기일은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증시에 큰 충격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이달 14일에는 8월 외국인 수급 악화 등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매도’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 마녀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지수 선물, 옵션과 개별 주식의 선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이후 1개월간 선물 2만8475계약을 매도했다. 누적 선물 순매매도 -2752계약으로 순매도 전환했다. 특히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시장 점유율이 68.2%에 달한다. 외국인의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이후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차이)의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차익성 잔고 역시 증가했다. 7월 20일 이후 평균 괴리차는 +0.13p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 강세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로 인한 시가총액 상위주 약세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기 주간 현물 수급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만기 당일 스프레드 및 시장 베이시스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적극적인 롤 오버(월물교체)가 없다면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만기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삼성전자의 조정 등이 함께 엮이면서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했다”며 “이에 따른 차익거래는 매수우위로 진행됐고 상당한 규모의 청산 대기물량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신흥국 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는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수급상 부정적인 요인이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점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유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만기 당일 종가에는 금융투자의 매수 잔고 청산 시도 물량과 KOSPI200 특별 변경 등으로 인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수급 부재는 북핵 이슈 영향인 듯한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만기일 종가를 막기 어렵다”며 “외국인이 보통 3·6·9·12월 동시 만기 때는 미니선물 청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