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출근한 박 회장, 긴장 속 자구안 최종 검토 계획 -자구안 준비 관련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구조조정에 대해선 “제가 뭘 대답하겠냐”며 무응답 -산은 회장 “살아날 수 있느냐 엄정하게 검토할 계획”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하는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2일 평소보다 긴장된 표정으로 출근했다. 이날 오후 제출할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소와 같이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로 출근한 박 회장은 자구안에 담길 내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자구안 준비를 잘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금호타이어가) 준비하고 있겠죠. 마지막 보고 못받았다. 준비한 것 보고받아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금융권 및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제출할 자구안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채무에 대한 상환 계획과 함께 중국 사업 매각 등을 통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 중장기 발전 및 원가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거론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인력 조정’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와 관련한 질문에 박 회장은 “제가 뭘 대답하겠냐”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거듭 강조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구성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채권단의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은 신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려고 했냐는 질문에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주거래 은행이니까 만나게 되겠죠”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있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자구안을 성실하게 준비해 제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채권단의 도움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취임한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이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엄정한 원칙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죽을 기업을 끌고 갈 수는 없으며, 기업이 10년, 20년 살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이면 끌고 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해당 기업이나 채권단은 물론 지역 경제,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될 자구안이 금호타이어를 10년, 20년 끌고 갈 수 있는 기업으로 확신을 갖게 만드는가 여부에 따라 박 회장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박 회장이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미흡한 자구안을 제출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이나 회생형 법정관리(P-플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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