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정책 효과로 반등폭 커 北도발 장기화시 정상화 어려울듯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북한 리스크를 가까스로 만회했으나 여섯 번째 핵실험에 다시 요동치면서 향후 방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2~13일 북한 리스크가 북미간 충돌 가능성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14일 이후 지난 1일까지 5.4% 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 상승에 그친 바 있다.
코스닥과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하는 등 모두 양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의 빠른 만회와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정부정책에 따른 대형주 투자심리 약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세법개정안 초안에는 대기업 증세가 포함돼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바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세제개편안에는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강화방안도 실렸다.
이처럼 코스닥은 코스피 대형종목에 대한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빠른 시간에 반등했지만, 지난 3일 북한이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적돼 향후 코스닥의 충격 역시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전날 1%대 급락세(-1.68%)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한리스크는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면서 “ICBM 발사 이후 미국과 일본이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온데다 북한과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주체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북한의 행동은 횟수와 강도측면에서 과거보다 빈번하고 강하며 미일 정부의 대응강도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 또한 높다. 북한 리스크가 6차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북한 이슈를 미국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해결에 더욱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난데없이 ‘한·미 FTA 폐기’ 발언을 한 배경에는 대북리스크 등 안보 문제를 이용해 무역관계에 있어서도 미국이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려는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장기화될 경우 코스닥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