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조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선거체제로 전환 - 기아차 노조 8일 쟁대위 개최, 선거 겹치며 장기화 우려 - 한국지엠 조합원 생존권 놓고 국회 국정조사 쟁점화 전망 -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협력적 사업장은 올해 好실적 기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뜨거웠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하투(夏鬪)가 9월 노조 집행부 선거 등으로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이 매듭지어지지 않아 차기 집행부 선거와 추석 연휴 직후 언제든지 다시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노사관계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완성차 업체의 실적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4일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관리위원회 업무로 전환한다. 오는 26일 1차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마무리짓지 못한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09년과 2015년에도 새 노조 집행부로 임단협 교섭을 넘긴바 있다.

한 동안 공장은 정상 가동되겠지만, 이후 새 집행부의 교섭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기아차 노조의 통상임금 판결 여파가 현대차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8차례에 이르는 부분파업 등 대립적 노사관계를 이어온 현대차의 경우 미국, 중국 등에서의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8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2%나 감소했다.

최근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기아차 노조는 9월 중순께 차기 집행부 선거를 위한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8일 쟁대위를 열어 교섭 및 투쟁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통상임금 판결을 앞두고 6년 연속 파업 기록을 남긴 기아차의 경우 올해 자동차 판매 실적이 8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7.8%나 감소했다.

한국지엠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다년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분 철수설 등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노조는 9월 있을 국정감사 기간에 이를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부분파업이 발생한 한국지엠 역시 올해 판매 실적은 초라하다. 내수와 수출 모두 하락하면서 8월 누적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했다.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눈앞에 뒀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단기 불확실성이 발생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도 두 차례 부결 경험이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온 르노삼성차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3.3%나 증가한 15만7654대에 달했다.

올해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며 ‘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운 쌍용자동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 정도 줄었지만, 8월들어서는 전월보다 2.7%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관계가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실적으로 고스란히 직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올해 단체협상이 하반기 실적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기아차의 경우 파업이 지속된다면 올해 출시된 소형 SUV인 ‘코나’나 ‘스토닉’, 신형 고급 세단 제네시스 ‘G70’ 등의 생산 및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적 영향을 떠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노사관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