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唯一無二)한 회사다. 전 세계 하나뿐인 스마트글라스 기술력으로 각국 도시에 불을 밝히겠다.”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는 스마트글라스 기술력 하나만 믿고 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온 경영인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야간의 빛을 공해로만 여겼어요.” 이 대표의 말에 따르자면 그는 공해를 팔겠다고 나섰던 사람이다. 현대건설에 근무할 당시 건물 외벽을 둘러싼 유리를 보며 구상한 아이디어는 그를 수년간의 고행길로 밀어 넣었다. 결국 그는 서울을 비롯해 뉴욕(타임워너 빌딩), 도쿄(긴자 플레이스빌딩) 등 세계적 도시에 지스마트글로벌의 빛을 비췄고, 세계 최고의 게임쇼(E3)가 지스마트글로벌 제품 안에서 진행되도록 했다. “최근 프로젝트는 모두 우리를 먼저 찾아온 고객들과 진행한 것입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은 무얼까. 그에게서 지스마트글로벌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마트글라스, 독특한 제품이다. 국내외 경쟁 상황이 어떤가. ▶경쟁사가 없다고 표현하고 싶다. 건물 외벽에 콘텐츠를 시현할 수 있는 모든 건자재 업체가 경쟁상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불투명한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거나 기존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설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투명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해 디자인 자유도를 극대화한 것은 스마트글라스뿐이다.
-후발주자의 추격도 우려될 텐데. ▶후발주자들이 스마트글라스 수준의 제품을 양산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유리와 유리 사이에 칩을 넣는 생산방식에 대한 특허가 21개에 달한다. 공정에 필요한 에칭ㆍ마운틴장비는 모회사인 지스마트가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전 세계 단 하나만 존재한다. 특히 국가별로 판매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2년 이상 소요된다. 후발주자들이 이같은 진입장벽을 넘는 동안 우리는 제품의 크기를 보다 다양화하거나 곡면으로 생산하는 등 기술 격차를 확대할 것이다.
-생산ㆍ연구개발을 하는 모회사가 ‘알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스마트글로벌의 진가는 사업 모델 개발에서 드러난다. 스마트글라스 제품인 지테이너(G-Tainer)로 렌탈 사업에 나서거나 스마트글라스에 시현할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 모두 지스마트글로벌의 성과다. 스마트글라스 독점유통 계약은 자동 연장되기 때문에 모회사와 관련한 사업 위험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테이너 사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테이너란 스마트글라스로 외벽을 두른 일종의 컨테이너 박스다. 설치와 해체가 편리한 데다 콘텐츠 구현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 각종 전시, 행사 현장에서 관심이 높다. 구매보다는 대여 수요가 많아 렌탈 사업망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제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 언론인들이 사용할 프레스센터도 지테이너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 정부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수혜기업으로도 꼽힌다. ▶최근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도시재생의 기본 개념은 대규모 철거 없이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다. 스마트글라스야말로 그에 최적화한 재료다. 유리창 하나 교체하고 지테이너 한 동 설치하는 것만으로 주변 경관을 밝게 한다. 실제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지역이었던 용산전자랜드에 스마트글라스를 공급한 바 있고, 지난 2015년에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는 연말 이후 들어설 큰 장을 기대한다.
-해외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중국, 홍콩, 일본, 미국, 영국 등 5개국 해외 파트너와 조인트벤쳐(JV)를 설립했으며, 하반기에 중동, 인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설립된 JV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스마트글라스를 각국에서 판매하고 AS를 진행한다. 다만 시장규모가 큰 중국의 경우 제품 생산법인이 함께 존재한다. 생산규모는 연간 7만5000㎡, 4000억원 수준으로 한국 공장과 같다. 매출은 지분법에 따라 인식하고 있는데, 보통 지스마트와 지스마트글로벌이 20%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반등하지 못한 주가에 대해 투자자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해 주가 하락은 2대주주였던 개인 투자자 김경자 씨 보유주식의 반대매매 영향이 컸다. 그러나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단순 투자자가 2대주주라는 것은 회사 측에서도 부담이었고, 그게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늘어나는 매출채권을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렌탈 업체에 지테이너를 판매할 당시 대금의 20%만 받고, 나머지는 렌탈 업체가 운영 수익을 올리며 갚아나가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채권이 손실로 기록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판매량 증가속도보다 이미 판매된 제품의 회전률 증가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중반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투자자들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