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방산비리수사 장기화 여파 최대 100조원 사업 배제 위기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 장기화로 인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대 100조원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APT는 미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오는 12월 사업자가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1차로 17조원 어치 물량이 투입되지만 가상 적기, 해군 등 후속기체와 제3국 시장 물량 등을 합치면 총 공급 규모는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수주하는 업체가 향후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을 석권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상당한 파급 효가가 예상되는 거래”라며 “APT사업자로 선정된다는 것은 미국 국방부의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향후 다른 국가에도 방산 물자를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토종 고등훈련기(T-50A)를 개조해 APT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보잉ㆍ사브 컨소시엄과 미국 DRS 테크놀로지가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KAIㆍ록히드마틴 연합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일단 T-50A는 기존에 기체를 개량한 모델로 개발비가 적게 들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이미 200여대를 수출한 T-50A의 기술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끝난 상태다.
하지만 12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야 할 미국 당국은 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속될 경우 이번 입찰에서 KAI의 자격을 박탈할 가능성이 있다.
KAI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이번 입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측에서 요구하면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KAI 입장을 소명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지만 정부의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