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측 “투자금 많아, 상장필요 없어” -韓 테슬라식 상장 1호는 ‘카페24’가 유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업계에서 ‘테슬라식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티몬이 “올해 안에 절대 상장은 없다”고 강력히 못박았다. 이미 130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상황이라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이유에서다.
티몬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내년도까지 쓸 수 있는 투자금을 현재 확보한 입장에서 굳이 미래가치를 놓고 투자를 진행하는 ‘테슬라식’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며 “삼성 바이오로지스틱스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삼성증권에서 제안이 들어왔지만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상장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영원히 안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2년정도 비용이 이미 확보된 상황이기에 추가 검토를 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은 지난해 말 기존 주주들로부터 총 8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았고, 4월 투자사인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500억을 추가 유치받은 바 있다.
테슬라식 상장이란 적자 상태인 기업이 향후 성장성을 담보로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모터스(이하 나스닥 상장)와 솔라시티의 상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은 지난해 말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성장ㆍ공모제도’를 개편하면서 최소 시총 500억원ㆍ직전매출액 30억원, 직전 평균매출 증가율이 20%인 ‘적자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대신 급격한 주가변동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상장 주관사에 공모가의 90%에 달하는 환매청구권 조건을 부여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티몬은 테슬라식 1호 상장 기업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적자’와 ‘성장성’, 두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몬의 영업 손실은 1585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약 12% 가량이 증가했지만 매출액도 동시에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상장이 무산됨에 따라 ‘한국형 테슬라’ 1호 모델은 카페24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거래소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장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9월까지는 예비심사 신청이 이뤄져야 한다. 코스닥을 기준으로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이후 공모절차에 약 1~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9일 현재 상장을 검토하더라도 일반적인 경우라면 빨라야 11월께 상장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