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아닌 물맛나서 개봉해보니 ‘물얼음’ -롯데제과 측 ‘이물질 확인후 보상조치’ -식약처는 성분검사ㆍ회수조치 아직 없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설레임’에서 내용물 대신 물이 주입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설레임은 지난 2003년 출시돼 10년만에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롯데제과의 대표적 아이스크림 중 하나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소비자 이물질 제보를 접수하고 보상 조치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례는 이미 지난 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한 유튜버는 이날 ‘설레임에 얼음이 들어있는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1분3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한 남성이 설레임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뚜껑의 잠금 장치를 자세히 촬영, 미개봉 상태라는 것을 증명한다. 뒤이어 가위로 입구 아랫부분을 절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투명한 물 얼음이다. 설레임은 축산물 가공품의 유형상 ‘아이스밀크’로 분류돼, 정상 제품일 경우 불투명한 흰색의 내용물이 들어있어야 한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이상하게 꽁꽁 얼어있어 녹여 먹었는데 물맛. 뜯어보니 얼음. 이상해서 다른 제품 꽁꽁 얼어있는 걸 동영상 촬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댓글로 “롯데제과는 인정은 아니고 사과만 했다”며 “제품 수거해 가서 조사해보라고 했는데 수거는 안해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물질을 확인했다”며 “해당 소비자와 만나 적절한 보상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물질 주입 경로에 대해서 묻자, “아이스크림 원료가 보관되는 배칭탱크를 세척하기 위해 물을 사용하는데, 세척 완료 후 배칭탱크에 남아있던 잔여물이 혼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문제는 해당 잔여물의 성분이다.
한 빙과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생산 종료 후에는 다음 생산을 위해 배칭탱크를 청소하는 CIP(Clean in place) 과정을 거친다. 이때 찌꺼기와 미생물 제거를 위해 배관에 세척액(화학린스)를 통과시켜 세척하는게 일반적이다. 이후 남아있는 세척액을 닦기 위해 90도 이상의 핫워터를 주입시켜 수십번 헹굼 과정을 거친다. 고온의 가열된 물이지만, 식용으로 권장되는 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롯데제과 측은 이에 대해 “자사는 핫워터 작업 후 정제수로 마지막 헹굼 과정을 거친다”며 “해당 물은 순수 정제수로 마셔도 되는 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이물질에 대한 성분검사나 회수조치는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같은 문제가 있는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영상이 ‘설레임 근황’ ‘설레임 이물질’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소비자 사이 불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를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행정기관에서는 관련 사실과 이물 혼합 가능성 등을 파악한 후, 다수 제품에서 문제 가능성이 사료되는 경우 식약처가 해당 업체에 수거 권고를 내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