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중 현금 비중은 48.9% 순발력 높여 언제든 투자준비

보유 부동산 평균 28억6000만원 절반이 투자용…재건축아파트 유망

“자수성가 어렵다“ 상속필요성 절감 자식에 재산 사전증여·상속 늘어

대한민국 부자들은 글로벌 경기 개선을 활용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실탄(현금)을 넉넉히 준비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하며, 예전보다 자식에게 자신들의 재산을 증여 혹은 상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언제든 투자하도록 현금비중 ↑=최근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상 눈에 띄는 변화는 현금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6년 부자들의 현금 및 예·적금 비중은 41.7%였지만, 올해 48.9%로 7.2%포인트나 높아졌다. 주식 비중도 17.2%에서 20.4%로 확대됐지만, 현금보다는 절대 비중이나 증가율 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이는 순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글로벌 자산가들의 금융사잔 포트폴리오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세계 부(富)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이들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적금 비중은 29%로, 한국 부자들보다 20%포인트가량 적다.

예·적금 등 안전 자산에 우선 투자한 후 나머지 여유자금을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이들의 투자 패턴 때문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탓에 언제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은 ‘재건축 아파트’가 좋아=한국의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개인당 평균 28억6000만원이었다. 전체 가계 평균(2억5000만원)보다 약 11배 많았다.

특히 절반 이상을 투자용으로 사 모았다. 거주용 주택ㆍ아파트ㆍ오피스텔은 49.5%였고, 나머지는 투자용 주택ㆍ아파트ㆍ오피스텔(18.4%), 빌딩ㆍ상가(16.1%), 토지(14.5%) 등이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부동산자산의 82.0%를 투자용으로 들고 있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27.2%)으로 예상한 비율보다 나빠질 것(29.2%)이란 비율이 다소 높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하더라도 부동산 전부나 일부를 처분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20.2%에 불과했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강남3구 지역 부자들의 투자용 재건축 아파트 보유율이 23.6%, 총자산 100억 이상 보유 부자도 21.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속 필요성 절감하는 부자들=올해 부자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부자들의 자산이전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자녀 세대에 대한 부의 이전에 대해 ‘동의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지난해 73%에서 올해 84.8%로 14.8%포인트나 늘었다. 부의 이전에 부정적이었던 부자들은 6.3%에서 4.2%로 줄었다.

‘자녀 세대는 과거에 비해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는 의견에 84.8%가 동의해 전년보다 응답 비율이 11.8%포인트 높아졌다. ‘내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나만큼 잘 살기 힘들 것이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57.6%로 높았다.

죽기 전에 재산을 증여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지난해 43%에서 올해 69%로 급증했다.

신소연ㆍ강승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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