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사사건건 대립해온 한의사와 의사가 이번에는 한의사의 영문면허증 표기를 놓고 격돌했다.

29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관련 연구보고서가 양방의료계의 반발로 해당 홈페이지에서 삭제조치된 일이 발생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등 해외에서 한의사가 공식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의사 영문면허증에 MD를 표기하도록 하고 우리나라 12개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1곳 포함)이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양방의료계는 “한의사에게 MD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방의료계의 항의가 계속되자 보건산업진흥원은 결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보고서 검색을 막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계에 따르면 원래 우리나라 한의과대학들은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등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양방의료계의 반대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난 2010년, 당시 11개 한의과대학 전체가 세계의과대학 목록에서 삭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한의계는 한의과대학의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 재등재를 다각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양방의료계의 집요한 방해 등으로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31개나 되는 중의과대학(홍콩지역 포함)이 현재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등록되어 있으며, 몽골과 조지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베트남 등의 전통의학대학도 여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한의약이 국민건강에 더 큰 기여를 하고 나아가 국부 창출 및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연구보고서의 내용처럼 한의사 영문면허증에 MD 표기, 한의과대학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 재등재와 같은 기본적 사항부터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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