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50조규모 도시재생사업 中, 24가지 고체 폐기물 수입금지 안팎 호재에 수요 폭발 ‘목전’

국내 폐기물 처리 산업의 판이 커지고 있다. 안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총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밖으로는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이 관련 규제에 나서며 국내로의 수요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영세업체 위주인 폐기물 처리 시장이 빠르게 내실화·대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팎의 호재에 폐기물 처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가장 먼저 업계를 설레게 한 소식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연 10조원,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입해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려내겠다는 게 핵심이다.

▷도시정비사업 보완 ▷저층 주거지 정비 및 매입 ▷역세권 정비 등 ‘갈아엎기식’ 뉴타운ㆍ재개발사업과는 차이가 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수의 건축·산업 폐기물 처리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투입 예산은 4대강 사업(22조원)보다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24가지 고체 폐기물의 수입을 금지한 것도 업계의 이목을 끈다. 중국의 연간 고체 폐기물 수입량은 5000만t에 달한다. 이 중 한국에서 수출되는 폐기물의 양은 약 2%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억~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업계도 사업구조 재정비에 돌입했다. 내실화·대형화가 키워드다.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량 기준 국내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는 올해 초 아이에스동서 그룹에 편입됐다. 산업자본과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인선이엔티는 특히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광양 매립장의 운영을 시작, 8년여 만에 폐기물 매립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주변 지자체 및 주민과 사업재개 합의를 완료한 덕분이다. 인선이엔티는 또 2019년 초에는 사천 매립장 운영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한다”며 “인선이엔티의 매립지 확장과 수요확대가 겹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에 기반을 둔 코엔텍 역시 추가 매립장(제4공구) 개장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 지속된 적자로 허덕이는 태양씨앤엘은 기존 가전·PC·모바일 부품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폐기물 처리업체인 공감이앤티를 흡수·합병하며 재기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