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판매 8.2% 감소 기록 -‘신형 그랜저’만 매달 1만대 이상 판매 -해외판매, 노사관계 등 하반기 주요 변수될 듯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현대자동차의 판매 감소 속에 6세대 ‘신형 그랜저’만 월 판매 1만대를 넘여서며 ‘Again 2011년’을 재현하고 있다. 그랜저 역사에서 2011년은 5세대 그랜저HG가 출시된 해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현대차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19만대에 그쳤다. 이는 2012년 217만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부진 원인은 국내보다 해외에 있었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34만4783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1.8%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 185만3559대로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했다. 국내외 실적을 모두 합치면 전년 동기대비 8.3%나 감소한 실적이다.
미국의 재고조정과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감소가 뼈아팠다.
올해 판매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3년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할 수 있다.
우울한 실적 속에서도 그나마 단비를 뿌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다. 출시 이후 매달 1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7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6월에는 1만2665대(하이브리드 2471대 포함) 판매됐다.
이 같은 판매 추이는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대차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해말 신형 그랜저의 올해 판매 목표로 10만대를 제시했다. 지금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목표 추가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실적을 제외하고는 회사 성장에 있어 ‘Again 2011년’을 재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2011년은 현대차로서는 ‘쾌속질주’로 요약되는 해다. 그랜저,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의 판매 증가와 협력적 노사관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 등 3가지 요소가 두루 갖춰지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하는 등 최근 노사관계가 다시금 악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빅2 지역에서의 판매 감소가 뚜렷한 상황에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2011년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12.4%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실적은 당시 내수 감소분을 만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당시에는 파업도 없었다.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 이래 파업이 없었던 해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밖에 없다.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