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이날 회의에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착한 설전(?)’이 벌어졌다.
내용은 이렇다. 이날 국무회의 내 각 부처 장관의 구두보고에서 김영록 농림부 장관이 휴가철을 맞아 농촌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 밝혔고 7월 휴가철을 맞이해 휴가철 관광 수요가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내수를 살릴 좋은 기회이니 관계 부처 소속 직원은 물론, 각 기업 및 경제단체 등이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과 떠나는 두근두근 농촌여행’ 등의 책자를 참석자들에게 직접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마디 거들었다. 농촌뿐 아니라 우리나라 섬도 아름답고 좋은 섬이 많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제가 할 얘기를 이 국무총리가 다 했다”며 말을 이어 받았다. 김 장관은 국내 여러 지역의 섬을 비롯, 어촌 역시 국내 여름휴가지로 좋은 지역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각 부처의 수장답게 농림부 장관은 농촌, 해수부 장관은 어촌을 각각 여름 휴가 추천 지역으로 경쟁에 나선 셈이다. 장관으로서 각자 담당 지역의 내수 활성화를 바라는 ‘간절함’이 깔렸다.
이를 듣고있던 문 대통령이 결국 해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을 해외 여행 대신 국내에서, 그리고 ‘농어촌’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농어촌’ 여름 휴가 캠페인 제안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앞선 방미기간 동안 기자들과 만나 “연차 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7월 말~8월 초께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에도 “연차휴가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며 “장관들도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부터 앞장서서 여름휴가를 떠나고, 또 그 휴가를 국내 경기 활성화에 보태려는, 그리고 그중에서도 각각 농촌과 어촌을 서로 앞서 생각하려는 ‘선의의 경쟁’이 이날 국무회의 착한 설전(?)의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