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
이주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50, 이상우)가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4단독은 30일 오전 이주노의 사기,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판결 선고기일에서 이주노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등록을 요청했다. 검찰 구형 때 거론됐던 ‘신상정보공개’가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법원은 연예인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피고인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기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상당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들도 엄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했고,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비록 클럽 안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지만 단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좋지 못하다. 이러한 점과 피고인의 연령 등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다만 법원은 여지를 줬다. 피고인인 이주노에게 실형을 선고하지만 피해자에게 합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이주노는 지난해 6월, 사건이 불거진 후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여성들을 접촉한 것은 기억나지만 강제추행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강제추행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법원 판결에 이주노는 “일단은 다른 건 몰라도 강제 추행 관련한 부분은 사실 많이 억울하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바로 항소할 생각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이주노는 억울하다는 입장인 만큼 합의 대신 항소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겐 최악의 상황이다. 이주노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전적이 있는 탓이다. 이주노는 지난 2002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술을 마시다 자신의 작업실로 데려가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이주노는 여성과 합의를 하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이러한 전적 때문에 이주노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서태지와 아이들 중 끝없는 구설수에 오르는 인물이라 그는 늘 다른 두 사람과 비교돼 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의 평가나 자신의 명예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이주노는 검찰 구형 당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는 바람에 저와 제 아내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실적이고 완벽하게 취재된 후 보도하길 바란다”면서 아내가 충격으로 셋째 아이를 유산했다는 사실을 전했다.이주노는 당시까지만 해도 보도과정을 탓했지만 법원 판결은 그의 잘못을 직시하고 있다. 이주노가 주장하는 대로 정말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면 법원이 실형선고, 신장정보공개 등의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유독 연예인들에게 법의 심판이 약하다는 핀잔을 들어온 법원이 아니던가. 아직 1심이지만 법원의 판결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개개인의 억울함과 사정이 아닌 법원의 기준과 잣대로 잘잘못을 따지는 까닭이다. 즉, 법원은 사기혐의든 강제추행혐의든 이주노에게 잘못이 있다고 봤다. 이주노 사건에 대한 여론을 보면 “진정으로 반성하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룬다. 이주노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형사사건인 만큼 법의 기준 하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을 보이라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어린 아내를 언급하는 이들이 더욱 많다. 세상의 편견과 맞서 사랑을 지켰고, 가정을 지키고 있는 아내에게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라는 매서운 지적들이 눈길을 끈다.이주노는 그동안 “목격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공인이라 가타부타 뭐라 말 할 수도 없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과 아내가 고통 받는 일들을 “불미스러운 일들”이라 표현했다. 1심 선고 후엔 “다른 건 몰라도 강제 추행 관련한 부분은 사실 많이 억울하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1심은 그에게 분명 잘못이 있다고 사회적 판결을 내린 상황. 지금까지 그에게선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언론 보도에서는 말이다. 강제 추행은 억울하다더라도 이런 사회적 구설수로 아내와 가족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선 미안해야 한다. 사기 혐의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의 억울함을 풀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지만 아내의 신뢰와 지지마저 잃고 싶지 않다면 한 아내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책임감을 보이는 것 역시 그가 이 시점에서 가장 통감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