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서양 메이저 필드의 언저리를 전전하던 ‘풍운아’ 장이근(24)이 KPGA 한국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그리고 세계 최고선수들이 겨루는 ‘디 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장이근은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일에서 합계 7언더파로 김기환(26)과 연장에 돌입해 접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장이근은 “60주년 한국오픈에서 우승해서 영광이다. 대회를 열어준 코오롱과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는 소감부터 밝혔다.

장이근은 이날 마지막 3개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해 극적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17번홀이 끝났을 때 공동 선두는 김기환을 비롯해 무려 4명. 18번홀(파5)에서 김기환이 먼저 7m 버디를 잡아내 장이근에게 부담이 될 만도 했지만, 1.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면서 최종라운드 연장전에 임하면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았음을 전했다.

4라운드를 1언더파 70타로 마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김기환과 함께 3개홀 합산 방식 연장전에 나선 장이근은 17번홀(파4) 칩인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장이근은 “최대한 가깝게 붙여 압박감 없이 파를 하자는 생각에 친 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2m 파퍼트를 놓친 김기환을 2타차로 앞선 장이근은 18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3타차로 연장전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1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때에도 “(우승 못하는게) 아니다.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거우즈를 우상으로 삼는 장이근은 열 살때 미국에 갔다. 큰 골퍼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의지가 반영됐다. LA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다이아몬드바에서 지금까지도 살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그곳에서 나왔다. 대학은 USC에 들어갔지만 현재는 휴학 중이다. 프로 전향은 2013년 여름에 했다.

처음에는 PGA차이나투어부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원아시안투어를 뛰었다. 2014년 시즌 상금 순위 9위로 마쳤는데 실수로 웹닷컴 투어 큐스쿨에 응시를 하지 못했다. 2015년에 아시안투어 큐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했다.

지난 4월 대만에서 열린 잉거 헤리티지에서 준우승을 했다. 2014년 한국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했다. 당시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졌다. 장이근이 이번 우승때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장이근은 디오픈 출전권을 쥔 뒤 “골프 선수에게는 메이저 대회가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여전히 PGA 투어를 가는 것이다.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터트린 국내 1인자 최진호(33)는 1타가 모자라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공동3위(6언더파 278타)에 올라 상금랭킹 1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