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가구브랜드 새수요 찾아 이동 강북 ‘본점’에서 ‘강남권 점포’로 옮겨 젊은 부부 중심 ‘홈퍼니싱’ 인기 한몫
백화점 내 리빙 브랜드들이 강 건너 남쪽으로 대거 이동중이다. 30~40대 젊은 주부 인구층이 서울 강남ㆍ동남상권에 밀집하면서 리빙 브랜드들이 새로운 수요를 찾아 강북을 떠나는 것이다. 이에 업계도 강남상권에서 가구, 식기를 비롯한 리빙 브랜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빙 시장은 ‘강남’을 주목하고 있다. 문정ㆍ장지 등 서울 동남상권과 위례, 하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30~40대 젊은 주부들의 수요층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빙 브랜드들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의 본점이 ‘강북’에 위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점포로 이동하거나 신규 출점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면세점 입점을 위해 지난해 8월 본점 리뉴얼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핀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이딸라’ , 프리미엄 테이블 웨어 브랜드 ‘덴비’ 등 주방 브랜드들이 빠졌다. 강북에 위치한 본점에서 빠진 해당 브랜드들은 대신 강남점에 입점한 매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또 덕시아나, 보쿠즈, 에이후스, 하농, 나뚜찌 등 가구 브랜드 5개가 본점에선 철수하고, 강남점으로 매장을 옮겼다.
백화점 강남권 점포들은 리빙 편집숍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토털 리빙 편집숍 ‘르보헴’ 1호점을 강남점에서 오픈했다. 르보헴은 다이닝, 홈데코, 배스(Bath), 가구와 조명 등으로 구성해 토털 리빙숍으로 구성했다. 또 나이프 전문숍인 ‘셰프&나이프’, 도자기 전문 편집숍인 ‘포셀리니아’도 강남점에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집 인테리어를 개성 있게 꾸미려는 ‘홈 퍼니싱’이 대세”라며 “강남권과 신도시에 거주하는 신혼 부부나 젊은 부부들에게 리빙 브랜드들이 인기가 많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생활용품 편집매장 ‘HbyH’도 지난 2009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압구정본점 등 강남권을중심으로 총 9개 점포에서 운영중이다. 생활용품에 집중돼 있던 상품 구성도 올해 들어 가구, 욕실, 디자인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HbyH와 같은 리빙브랜드의 경우 매장별로 5000만~1억원 수준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도 (젊은 세대를 공략한) 리빙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주방을 비롯한 가구 브랜드들도 동남권에 몰리고 있다. 미국 가구업체 윌리엄 소노마는 오는 6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에 국내 처음으로 매장을 연다. 윌리엄 소노마 제품의 경우 그동안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오픈으로 국내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포터리반ㆍ포터리반 키즈ㆍ웨스트엘름 매장 등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에서 오픈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동남권은 한샘 플래그샵들의 잇따른 오픈과 더불어 윌리엄 소노마까지 들어서며 가구 브랜드들의 새로운 진출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구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