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ㆍ일 위안부 합의’를 놓고 또다시 맞붙었다. 아베 총리가 ‘국가간 약속’을 강조하며 이행을 촉구하자 문 대통령 측은 “고노ㆍ무라야마 담화를 먼저 이행하라”고 역공했다. 고노ㆍ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식민지 지배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인정하고 잘못을 사죄한 담화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베 총리와의 취임 후 첫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 특사단과 아베 총리는 ‘위안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운을 뗀 쪽은 일본이다. 아베 총리는 “재작년에 있었던 국가간 약속은 이행돼야 한다”면서 ‘위안부 합의’를 에둘러 말했다. 이에 특사단은 “국가간 약속은 그(위안부 합의) 뿐만 아니라 2000년에 있었던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과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한ㆍ일간 그동안 이뤄왔던 여러 약속과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메시지를 전하러 온 것이지 협상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복원해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서로 이해하면서 어떤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정도의 사전 분위기가 우선 조성돼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맺은 협약을 정상적인 국가라면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는 어렵다”면서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제3의 노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오보”라면서 “문희상 특사의 과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라고 일축했다. 문 특사도 전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 말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러 온 것”이라면서 관련 보도를 해명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