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과 코미 연방수사국(FBI)국장 해임 등이 미국 증시에 타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엔 트럼프 리스크 보다 기대를 밑도는 경기회복세에 따른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 축소가 더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평가다.
17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등 미국 증시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로 하락했지만 소폭 하락할 뿐 대규모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82% 하락한 2357.03포인트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BTIG의 케이티 스톡튼 수석 기술 전략가는 “S&P500지수의 초기 지지선은 2340선 근처”라며 “그러나 지수가 그만큼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증시가 떨어진다면 매수 세력이 다시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수가 2404포인트의 저항선을 딛고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노무라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레리 기술 분석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언론에서 그렇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도 뉴욕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S&P500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건 작년 10월 중순 이후 두 번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2350 수준을 유지할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지난 3~4월간 저점이었던 2322포인트가 다음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대부분 월가 예상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증가율은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연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현재보다 약 2% 높은 2407.33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리스크보다 기대를 밑도는 경기회복세에 따른 장단기 채권 금리 격차가 더 큰 약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단기 채권금리 격차는 실물경기의 선행성을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다. 미국의 경우 이 지표가 4~6분기를 선행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 금리 상승폭이 단기 금리 상승폭보다 미약하다는 뜻이며, 이는 곧 기업들의 장기 자금수요가 미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현재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0.99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1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18일이 지났다”며 “그러나 (경기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커녕 더 깊숙이 잠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