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신용 회복·경제 성장 낙관 시사 -디폴트·경제 위기 우려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가계부채가 신용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의 총 가계부채가 12조7300억달러(약 1해4316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3분기(12조6800억달러)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가계부채의 증가는 경기 침체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백만 미국인 중 상당수가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신용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은행을 비롯한 대출 기관들이 경제 성장에 대해 보다 낙관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출은 미국 전체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교육과 주택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해 개인의 부 축적과 금융 안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제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학자금 대출이다. 이는 주택 구입이나 고가 상품 구매를 억제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담이 되고 있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등으로 인한 부채 급증은 많은 미국인들을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빠뜨려 10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위기를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워싱턴공장성장센터(WCEG)의 이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부쉬는 “가계부채의 증가는 우리가 매우 기쁘게 받아들일 지표는 아니다”라면서 “대출은 추상적으로는 낙관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실제로는 소득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지출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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