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선 기대감에 금리 상승 美 영향, 추경 규모 등 변수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시장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데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새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도 올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정책을 발표하자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했었다.
11일 서울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에 비해 0.026%포인트 상승한 1.73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5일(1.759%)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이 하락(약세)한 것을 의미한다. 5년물 금리도 0.04%포인트 오른 1.952%에 마감했다.
장기물의 약세 폭은 더 컸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7%포인트 상승한 2.299%를 나타냈다. 이 역시 3월13일(2.301%)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0.06%포인트, 0.053% 포인트 상승한 2.424%, 2.459%에 마감했다.
국채선물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15틱 하락한 109.2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6틱 내린 123.88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를 주문할 때 내는 호가 단위로, 틱이 내린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통화정책이 대내외 여건상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아 신정부에서 재정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우리와 금리차가 0.25%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만약 한국은행이 경기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면 대규모의 외국인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내수 경기까지 살아나면서 국내 경기가 회복세가 확인되면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경제정책이 표류하며 속도감이 떨어질 때는 오히려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추경 편성 등 재정 정책을 확대하려면 국채가 추가 발행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면서 10조원의 추경 편성을 약속했다. 다만 지난해 세계 잉여금이 8조원 가량 있는데다 지난 2월까지 국세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6000억원 더 걷히는 등 초과 세수가 예상되는 만큼 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의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프라이싱(pricing) 되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 압력을받고 있다”며 “하지만 국채 추가 발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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