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직장인엔 꿀휴가지만 -자영업자는 강제휴가 다름없어 -영세 자영업자들 “이달 월세 걱정”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5월의 둘쨋날. 황금연휴가 한창이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등 징검다리로 공휴일이 이어진다. 9일에는 조기 대선까지 더해져 2일, 4일, 8일에 연차만 잘 쓴다면 최대 11일을 연이어 쉴 수 있는 기회다. 모처럼 만의 긴 휴식에 직장인과 유통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장인들은 쾌재를 부른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YOLO’(You Only Live Once)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5월 연휴로 해외항공 예약자가 전년 동기(4월29일~5월6일) 대비 34% 증가했다. 업계는 연휴 기간동안 해외여행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꿀휴식을 취하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들에게는 강제 휴가기간이다. 특히 사무실 밀집지역서 점심장사로 매상을 올리는 가게들은 울상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한 오피스 상가 지하에서 돈까스와 우동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 주인 A씨는 “한 2주 동안 장사 공치게 생겼다”며 “문 열어 놓고 손님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애가 탄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오피스텔의 백반집 주인 B 씨도 “회사원들 상대로 장사하는데, 사무실이 텅텅 비니 이번달 매출은 반토막 나게 생겼다”면서 “월세를 어떻게 맞춰야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 취업자중 자영업자의 비율은 20%. 그러나 실제 이들의 가계 상태는 좋지 못하다.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3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6을 기록, 봉급생활자(108)와 비교해 낮았다.

자영업자 소비지출전망 CSI는 지난해 9월 102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하락, 지난해 12월 94로 2014년 12월(9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출금리 인상과 장기 불황으로 자영업자 폐업도 속출한다.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이지만 매일 2000명꼴로 사업을 접었다. 창업과 폐업을 단순 비교한 자영업 생존율은 30.8%에 머물렀다. 이중 음식업을 폐업한 자영업자가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했다. 폐업 자영업자 5명 중 1명 이상이 음식점을 운영했던 셈이다.

영세 자영업자뿐 아니라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황금연휴는 딴 세상이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나 원청기업이 요구한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연휴를 반납해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연차는 꿈도 못꾼 채 수당도 없이 출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황금연휴 기간 반짝 매출상승을 기대한다.

별다른 휴가를 떠나지 않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혼밥족, 혼술족의 구매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CU편의점 매출 분석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추석과 설 명절 연휴 기간에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각각 18%, 24%, 45%로 치솟았다. 지난해 5월 황금 연휴 기간(5월5~8일)에도 냉장안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1%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