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악동 웨인 루니. 월드컵 스타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루니가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웃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고개를 떨궜다. 상대팀 악동에게도 졌다.
15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 D조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1대2로 패했다. 아주리군단의 빗장수비와 효율적 공격 루트에 잉글랜드는 무릎을 꿇었다.
당초 웨인 루니(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시선이 집중됐다. 루니가 날면 잉글랜드가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잉글랜드에 주축인 선수다. 축구 천재로 악동 기행을 서슴지 않는 그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크다. 흥미로운 것은 이탈리아에도 마리오 발로텔리(24ㆍAC 밀란)라는 악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가 열리기 전에 악동 대 악동의 싸움으로 흥미를 끌기도 했다. 결국은 이탈리아 악동에게 루니는 졌다.
0대1로 끌려가던 잉글랜드는 전반 첫골을 먹은지 2분 만에 스터리지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루니가 힘을 발휘했다. 스털링의 긴 패스를 받은 루니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스터리지는 달려오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것으로 루니의 역할은 끝났다. 추가 골을 당한 뒤 득점에 기여하지 못했다.
2003년 2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루니는 유로 2004에서 4골을 터트리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루니는 경기장 안과 밖에서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며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량은 세계 최고다. 예선전 득점과 소속팀 활약을 감안하면 그렇다. 잉글랜드 게임에서 항상 기대를 받는 선수다.
하지만 셰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루니의 월드컵 무대 득점은 없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를 통해 모두 8번 출장했지만 골과 인연은 없었다.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퇴장 당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성추문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악동 이미지는 점점 쌓여왔다.
이에 간혹 사생활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선 정작 ‘종이 호랑이’라는 혹독하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그렇지만 루니는 부상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 공격수라는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겠다며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 왔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일단 루니의 꿈은 무산됐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16강행을 위해선 남은 두 경기에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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