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양산화에 성공한 에프티이앤이가 캐나다 북미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미국 본토에서도 나노섬유 관련제품 생산을 개시함에 따라 실적호전이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 소재 글로벌제지기업인 H사와 업무제휴를 체결, H사 공장에 나노섬유 설비와 인력을 공급, 이 회사가 나노섬유를 이용한 필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최근 설비 및 인력을 현지로 파견해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초부터는 유럽에서도 글로벌제지업체와 비슷한 내용의 업무제휴를 추진해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미 해당업체와 협의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프티이앤이는 그동안 화력발전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필터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그 보다 시장규모가 10배나 더 큰 일반필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된다. 중소기업 고객이 대부분인 일반필터시장은 일일이 직접 마케팅을 하자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글로벌업체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물건을 공급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접근하면 필터 생산물량 확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 개척이 신속하게 자동적으로 이뤄지면서 영업비 등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 사업모델이 본 궤도에 오르면 글로벌업체의 나노필터 생산지원으로 얻게되는 매출(일종의 수수료)이 모두 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마진율이 급격히 좋아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티이앤이는 올 하반기에만 영업이익 100억원 가량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나노섬유의 쓰임새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다 캐나다공장의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생산거점에서의 생산 증가분까지 합할 경우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200억원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나노섬유는 통상 섬유직경이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미만인 섬유로 일반 마이크로 섬유보다 10∼100배 가늘다. 가느다란 실을 엮어서 섬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강한 전기장을 이용해 고분자 용액을 분사시키는 전기방사기법으로 제조한다. 전기방사 기법은 1930년대 이미 개발이 됐지만 대다수 업체는 양산화에 실패했다. A4용지 만한 나노섬유를 생산하는 데 3시간 걸리는 탓에 상업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프티이앤이 캐나다 공장은 연간 2000만㎡에 달하는 나노 섬유를 생산한다.
에프티이앤이 나노섬유 관련 매출은 2011년 100억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50억원으로2.5배 늘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4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미국과 유럽 필터업체들로부터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며 주문을 앞서 이뤄지는 실사 일정도 빼곡하게 차 있다. 에프티이앤이의 나노섬유 고객사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필터 업체와 스포츠 의류·신발업체다. 그간 고객사의 신뢰가 쌓이면서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나노섬유를 의류·필터·마스크 분야에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세대 전지분리막을 비롯해 의료·미용 분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1분기 적자는 최근 3년간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에너지사업의 부진 때문이고, 2분기부터는 나노섬유 부문 호조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캐나다공장 가동이후 글로벌 고객사의 실사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대규모 공급계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 4분기로 갈수록 매출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고, 부진한 에너지부문도 매출과 실적이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