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시중銀 2배, 신용 비중 커 취약업종 다수, 담보가치 취약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지방은행의 자영업 대출에 적신호가 커졌다.

연체율이 시중은행의 2배에 달하는데다 대출금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의 자영업 대출은 신용대출과 장기대출 비중이 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산ㆍ대구ㆍ경남ㆍ광주ㆍ전북ㆍ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SCㆍ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39%)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년 전(0.41%)보다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방은행(0.61%)은 오히려 0.09%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이 자영업 대출의 연체율을 관리하는 동안 지방은행은 거꾸로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다.

지방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대출 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업종별 비중은 시중은행의 경우 부동산임대업이 41.0%로 가장 컸고, 도소매업 15.2%, 제조업 14.4%, 숙박·음식점업 10.5% 등의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담보가 확실한 부동산임대업자에게 주로 대출을 한 것이다.

반면 지방은행은 제조업이 29.4%, 부동산임대업 24.1%, 도소매업 18.7%, 숙박ㆍ음식점업 9.8% 등으로 제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상황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지방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도 높았다.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 비중은 29.1%로, 시중은행(22.6%)보다 6.5%포인트 높았다.

지방은행은 담보대출 중에서도 담보가치가 안정적인 주택담보의 비중이 8.0%로 시중은행 15.9%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만기 3년 초과 대출 비중이 7%, 1∼3년 만기 대출 비중이 31%로 시중은행(각각 5%, 24%)보다 높아 장기 대출이 많았다.

건당 대출잔액은 시중은행이 많지만,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나눠보면 구조적 리스크와 건전성에서 차이가 있어 체계적인 감독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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