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주류회사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김 모씨(40)씨는 배변 시 힘을 줄 때마다 통증이 있고, 최근에는 항문에서 고름 같은 것이 나오는 듯해서 당황했다. 김씨는 영업부서 특성상 회식도 잦고, 평소 개인적으로도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편이었다. 이런 이유인지 배탈, 설사가 잦고 항문에 열감 같은 것이 느껴져 치질을 의심했음에도 검사와 치료를 미룬 것을 후회하고 있다. 결국 장씨가 병원에서 진단받는 병은 치질의 한 종류인 ‘치루’였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를 통칭하는 것으로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다. 이 중 치루는 항문에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고, 고름이 항문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질환이다. 고름인 항문농양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루로 악화되기 쉬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항문 내부에는 배변을 원활한 배변을 위해 미끌거리는 점액질을 분비하는 항문샘(선)이 존재한다. 이 항문샘이 외부의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고 곪으면 항문 농양이 된다. 이러한 농양이 붓거나 터지면서 배변 시 통증을 유발하게 되고, 악화되면서 다른 치질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항문농양이 생기면 신속하게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치루로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양 증상이 있다가 나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농양이 붓고 터지기를 반복하게 되고 만성 치루가 된다. 만약 고름을 빼낸다고 해도 자칫 완치가 안되고 치루로 악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치루가 생기면 처음에는 배변 시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고 항문 주위에 혹이 난 것처럼 불편한 감이 생긴다. 감기 같은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다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항문이 부풀어 오르다 고름이 터져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송호석 원장은 “항문농양이 꼭 치루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발병확률은 높아진다. 치루는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에 의한 치유가 어렵다. 현재까지는 수술만이 유일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농양 증상이 보일 경우 부끄러움 등으로 방치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 하는 것만이 수술을 피하는 방법이다”며 ”치루 수술 과정에서 심각하면 괄약근 손상에 의한 변실금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노하우와 시술경험을 갖춘 의사에게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농양과 치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사, 과음, 당뇨 등을 주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 설사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므로 여름철 차가운 음료나 음식, 배탈 등으로 인한 설사에 특히 유의 해야 한다. 송호석 원장은 “특히 설사가 잦은 경우 항문의 감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찬음료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여름철은 더욱 조심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과 음주를 절제 하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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