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호주에서 한반도로 기수 돌려
-美, 中 기업제재ㆍ전술핵 재배치 등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독자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뒤 항공모함강습단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번째 정상회담은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며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북한ㆍ북핵문제와 관련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게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노력을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하면서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우리가 취할 수도 있는 다른 조치들에 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미중 협력이 중국 측에 특별한 문제와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이 사안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북핵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독자행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시리아 미사일 공격이 북핵문제에 대한 그의 경고를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애초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미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데이비드 벤험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벤험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서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이나 북한군 창건 기념일(4월25일) 등에 맞춰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전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행보 경고 뒤 첫 군사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미국의 독자행보와 관련해선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한층 강화된 제재,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망 추가 배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그리고 선제타격을 포함한 대북군사행동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행위라고 비판하고 자신들을 노린 경고라고 해도 놀라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