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최장수 아이스크림 ‘바셋’(Bassetts)이 원재료값 상승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왕서방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셋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검은깨맛과 녹차맛 등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캐러멜맛이나 호박맛 등이 중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국인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바셋 아이스크림을 중국에 독점 유통하고 있는 쑨공윈은 이날 상하이(上海) 시내 메트로시티몰에 입점해있는 바셋의 한 매장에서 블룸버그에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은 인구가 많다. 이는 생일 등 축하할 일이 많다는 뜻”이라면서 “바셋표 치즈케이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셋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이스크림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최근 중산층 성장으로 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중국이 전 세계 유제품을 ‘싹쓸이’하면서, 관련 제품들의 가격은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 최대 낙농대국인 미국에서도 내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우유와 분유를 비롯해 요거트, 피자(치즈), 아이스크림까지 유제품이 들어가는 식품 가격이 대폭 뛰었다. 원재료값 압박에 시달리는 유제품 가공 유통업체들은 입 모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셋은 아예 중국 시장 확대를 선언한 것.

1861년 설립된 바셋은 지난 2008년 베이징(北京) 남동쪽에 위치한 연안도시 얀타이(燃臺)에 첫 매장을 내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진출 7년 만에 중국은 바셋 연간 수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바셋은 올해 베이징에 새 매장을 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또 중국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을 위해 현지 인력들도 기용했다.

이와 관련 쑨공윈은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미래는 낙관적”이라면서 “향후 식품 산업은 떠오르는 아침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