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해 9월 북한 추정 해커에 의해 국방 전산망이 해킹당했을 당시 작전계획 5027(작계 5027) 일부가 유출된 사실이 3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방부는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4월 말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망 해킹과 작계 5027 관련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결과가 나오면 설명드리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해킹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계 5027이 유출됐다면 작계를 수정해야 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수사결과가 나오면 그때 필요한 부분은 설명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4일 작계 5027 유출 및 수정 가능성에 대해 “작계 5027은 폐기된 작계이고 1급 기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사작전에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만큼, 해킹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안보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해명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작계 5027이 외부에 유출돼 북한군에 자료가 넘어갔다면 한미 연합군의 군사작전 수정은 불가피하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전시작전계획(Operation Plan)을 운영하고 있다. 미군은 한반도 지역을 ‘50’이란 숫자 암호로 표기하고 있다. 작전계획 5015와 5026, 5030 등도 모두 한반도와 관련된 계획들이다. 작계 5027은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해 일자별 미 본토 병력 등의 증원 계획, 전투기와 전자전기 등 공군증강 계획과 항모와 이지스함 전개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작계 5027이 폐기된다고 하더라도 아군의 병력과 장비 등의 이동경로가 담겨있기 때문에 적이 한미 연합군의 정보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작계 5027은 주한미군 관련 전시계획 중 가장 위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유출됐다면 기존 작계인 5026~5030이 모두 유출됐다고 볼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우리 군의 사이버 작전을 총괄하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에 해킹에 쓰이는 신종 악성코드가 유입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내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의 일부 PC에도 같은 종류의 악성코드가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감염된 PC는 한 국방장관의 PC를 포함한 인터넷용 PC 2500여 대, 인트라넷용 PC 700여 대였다.
당시 국방부는 “군사 기밀을 포함한 일부 군사 자료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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